아무 소리 없는, 적막한 세계에 대한 풍경화

아쿠아리움

 

저 자 이정수

출간일 2022.12.09.

ISBN 979-11-6440-271-7 (03800)

정 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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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하여 주목할 때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이따금’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 반대편은 고사하고, 가까운 곳으로는 아시아, 더 가까운 곳으로는 같은 나라, 조금 더 가깝게는 같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이따금’만큼 주목하는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사건을 주목하는 삶만큼 번거로운 삶이 또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타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 개인이 직면한 문제 앞에서 타인이 마주한 고통에 무관심해지는 것이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 이야기에서 전개되는 팬데믹의 과정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비행기 추락 사고가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소설 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현실에서도 소설과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다양한 사건들, 생사를 가르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일상을 따르는 것이 사람이고, 사회적으로 사건의 피해자에 대하여 애도의 분위기를 자아내도 으레 분위기만 따를 뿐 진심으로 애도하지 않는 것도 사람이며, 심지어 귀찮은 문제로 치부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이렇듯 우리가 지닌,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침묵하는 ‘사람의 면모’를 심심치 않게 마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쿠아리움]을 구상했다.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영웅의 면모를 지닌 사람이나, 극 중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인물 모두 평범이라는 단어 앞에 개성을 내세울 수 없을 만큼 평이한 성격을 부여하였으며, 주변에서 쉽사리 마주할 수 있는 성격으로 인물을 그렸다. 평범한 사람. 거대한 사건 마주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반응을 [아쿠아리움]이라는 이름의 ‘사회의 풍경화’에 담았다.


아무 소리 없는, 적막한 세계에 대한 풍경화,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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